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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27 19:16
나눔의 동산에서 온 편지 2014-01-26
 글쓴이 : 김경환
조회 : 1,214  
 

설렘과 기대로 시작하며 이것저것 결단하고 다짐한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고하며 묵상하는 겨울날....

 

마음을 담아 문안드립니다.

 

펄펄 눈이 내려야 할 산골에 비가 내리니 정숙이는

눈썰매를 탈 수 없어 안타까워하지만, 덜 추운 겨울나기는

얼마나 수월한지 이대로 봄이 오길 고대합니다.

 

그래도 겨울나기가 어려운 은숙이는 오늘도 아프다며 칭얼대고,

그 모습이 가여운지 가슴 저리며 쳐다보는 은경이의 모습이

더 불쌍합니다.

 

서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우리 식구들의 모습에 부끄러울

뿐이지요.

일 년 동안 꾸준히 좋아져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던 혜림이가

겨울을 살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괜히 소리도 지르고 청개구리처럼 어떤 말도 들어주지 않고.....

 

그래도 올해 들어서 아직 한 번도 간질을 하지 않았기에

간질을 놓고 기도하던 저희들에게 희망의 마음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남은주를

챙기며 돌보는 그 모습은 본능처럼 어머니의 마음 같아보여서

애틋하기만 합니다.

 

지적장애와 청각장애가 있는 해금이 할머님은 걷기보다 엉덩이로 다니십니다.

평소 바지런하셨던 성품대로 하루 종일 식당과 숙소를 10번쯤 오가십니다.

 

같은 방 쓰시는 옥임 아줌마에게 부축해 드리자고 하니 힘들다면서도

잘 모십니다.

86세의 분녀 할머님도 다리가 부실해서 화장실을 가셔도 부축을 받아야 하지요.

가끔씩 옥임 아줌마를 불러서 가는 모습을 봅니다.

 

마음은 싫은데 할 수 없이 하는 옥임 아줌마가 고맙고 예쁩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 3을 맞은 수연과 예찬은 보충을 하느라 학교에 다니고 있고,

대학생인 아름과 예나, 기쁨이는 실습과 알바와 영어 공부하느라 그

저 바쁘지요.

초등생인 혜선, 수빈, 미용이는 빈 화분에 눈을 꼭꼭 눌러 담아서

벽돌을 만들어 이글루를 만든다며 하루 종일 낄낄대며 신나는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잘 자라주고, 결혼도 하고...

그래서 사돈도 생겼습니다.

 

속초에 사시는 사돈집에서 도루묵을 우리식구 다 먹고 남을 만큼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그 많은 순간들이 의미있게 생각되어 지네요.....

어쩔 수 없이 나이 듦은 이런 모든 것들이 소중해지는 건가봅니다.

 

아름답다고 느끼며 추억할 수 있는 것 또한 우리를 생각해 주시며

돕는 그 사랑의 손길과 마음 덕분이지요.

 

그래서 날마다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1월 26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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