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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26 10:10
나눔의 동산에서 온 메일 -2014년 5월 25일-
 글쓴이 : 김경환
조회 : 1,692  

    밤늦도록 개구리의 울음소리에 잠 설치고....

이른새벽 뻐꾸기와 온갖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뜨는 산골에서

오월의 싱그러움으로 문안드립니다.

가뭄으로 어쩌나 싶으면 비가 오고, 다시 가물어서 애가

타면 또 비가 와주고...

겨우 쓸 만큼 비가 오지만, 실개천에 흐르는 물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이것저것 잔뜩 심어놓은 푸성귀들이 단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하늘의 일이니 기도할 뿐이지요....

 

88세의 해금이 할머님께 여름 신발로 바꿔드렸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셔서 옷은 다 벗어버리는데 신발은 털신을 신으십니다.

벗으면 꼭 방으로 갖고 들어가시니 함께 방 쓰는 기명이가 성화를 댑니다.

털신을 감추고 구멍이 숭숭 뚫린 편한 것으로 드렸더니 소리를 지르십니다.

신어보기도 전에 아퍼!! 아퍼!! 아무래도 다시 털신을 드려야

될 것 같네요.

20년 전 미혼모의 집에서 아이를 낳고 온 선영이가 혼자 있는

동생을 걱정했습니다.

 

나 없으면 승우 죽어요...

선영이의 그 한마디에 여자만 있는 우리 집에 남동생인 승우를 데려 왔지요.

기저귀속의 것도 그냥 꺼내 먹고, 사탕도 껍질 채, 옥수수도

대궁 채, 수박도 껍질 채 먹는 지적장애와 자폐로 말도 못하고

소리만 지르는 중복 장애우였지요.

우리 집의 유일한 남자였지만 식구들의 사랑 속에 조금씩

좋아지며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 대장을 잘라 내야하는 상황이 와서 수술을 하곤

병원생활을 했습니다.

소장마저 잘라내는 수술 끝에 회복 되는 듯 했는데 결국

천국으로 갔습니다.

화장터에서 선영이가 우네요....

 

천국에서 다시 만날거라고 위로해 주며 그냥 기도만 했습니다.

요즘 예쁜 3살인 예린이의 등장으로 웃음이 넘쳐납니다.

그 많은 식구가 모두 자기를 예뻐하니 잘난 척에 예쁜 척에 신났습니다.

조금씩 말도 늘고, 뭐든 따라하는 따라쟁이가 되어 식구들을 웃기지요.

사랑을 주는 자나 받는 자나 결국은 다 행복하네요.

 

지적장애가 있는 고집불통 은경이는 고사리를 무척 사랑합니다.

딱 한 가지 고사리만 아는 은경이는 고사리를 찾으러 집 주변을 살피지요.

은경이의 고함소리에 아마도 열 개는 찾았나보다 했는데 3개를

들고 오며 신나서 소리를 질러댔지요.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서 소리를 질러대는 은경이처럼 그런 기쁨으로 기도합니다.

우리를 돕는 그 사랑과 정성... 그리고 수고와 헌신...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4년 5월 25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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