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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08 12:27
나눔의 동산에서 온 소식(10/1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25  

빈 들녁, 빈 화단, 곱던 단풍 다지고 홀로 된 나무들.....

텅 비어버린 듯 한 산골의 겨울이 시작되니 허허로움에 자꾸만

하나님만 부르는 계절에 문안드립니다.



쥐구멍도 막고, 얼어 버릴 곳을 찾아 구석구석 손보며 겨울 날

준비를 합니다.

춥거나 말거나 정숙이는 여전히 산을 들락거리며 잣송이를

주워옵니다.



이수연 할머니는 삶아 널어놓은 시래기를 뒤집으며 눈이 올까

한 걱정 하셨는데,

오늘 아침 첫눈에 비료 포대 들고 산 밑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신나는 소리는 쓸쓸하기만 했던 산골을 녹였습니다.



허리가 굽어서 걸으실 때는 ㄱ자가 되셨던 유 근옥 할머님이 천국

가셨습니다.

가시기 며칠 전에도 추운데 마당에 나와 앉으셔서 햇빛이 좋다 하셨지요.

가끔 심술이 나시면 아이들 신발을 감추기도 하시고, 맘에 안 들면

물을 뿌리기도 해서 심술이 할머니란 별명도 있었지만 그때 뿐이고

아이들을 예뻐해 주셔서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던 할머님이셨습니다.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 장례 치르고 수목장 해드렸습니다.



기저귀를 차고 사는 승우는 대화도 안 되고 표현도 못하는 지적장애입니다.
자주 배가 불러지고, 그러다가 밥도 못 먹고 토하기를 반복했지요.

대장협착증으로 대장을 잘라내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을 마친 승우가 아픈지 가만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불쌍하고

가여운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아픈지, 수술이 뭔지도 모르니 할 말도 없고, 그냥 손만 잡아주었습니다.

불쌍히 여겨주실 하나님만 부를 뿐입니다.



수능을 마친 기쁨이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늘 2등급을 받던 언어를 못 본 모양입니다.

풀기 없는 모습이 안쓰러워 위로하며 정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예회 때 멋지게 춤을 춘 채린이가 작은 시골마을에 스타가 되었습니다.

소녀시대의 누군가를 따라했다는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요즘 사춘기가 살짝 온 탓에 아침마다 머리 묶지 말고 풀어 달라는 주문을

하는데 핀이나 고무줄도 중딩 언니들이 하는 것으로 해달라고 합니다.

4학년 동갑내기 미용이가 하는 것은 어린아이 같아서 유치하대요.

정상이지요?



들려오는 소식은 뒤숭숭하고, 힘든 세월임은 분명하지만 밝히 보고

계실 하나님이 계시기에 기도하며 하루하루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요...


               늘 고맙습니다.



                  2010년 11월 27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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