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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26 17:25
나눔의 동산에서 온 메일(2011년 6월)
 글쓴이 : 해원회
조회 : 1,820  

          나눔의 동산에서 온 메일

초록이 지천인 산천에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리니 나무며 들꽃들이 신바람 나게
 춤을 추는 산골에서 여름인사 드립니다.

가뭄에 자라지 못하던 오이며 고추, 가지는 하룻밤 사이에 쑥쑥 크는 것이 눈에 보이니
밭둑을 하루 종일 들락거리던 정숙이의 환호성이 시끄럽습니다.

열무김치에 상추쌈이 요즘 우리 집 식탁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열심히 심지만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눈으로 보며 살고 있으니 살면
살수록 우리의 인생은 창조주의 것임을 실감할 뿐입니다.

21살이 지연이는 지적장애 1급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지요. 목욕도, 이 닦는 것도, 옷 입는 것도 돌봐줘야
합니다.  화장실 가라고 얘기 안하면 그냥 옷에다 싸고는 시무룩해지지요.

돌 된 아가정도의 지능인 지연이가 빨아놓은 방석 커버를 끼우느라 애쓰며 온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우리 모두 감격했습니다. 오후 내내 10개정도 끼웠지요....

이렇게 조금씩 좋아지다 보면 더 큰 일도 할 수 있겠지요?
창립멤버인 55살의 태순이는 지적장애가 있지만 다른 식구들에 비해 똑똑합니다.50살이 넘으면서부터 잔소리가 심해지더니 요즘은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하지요.
누군가 밥을 안먹었거나, 싸웠거나, 오줌을 쌌거나, 놀렸거나... 이런 일들이
있으면 몇 번이고 잔소리를 하건만 식구들은 그대로 들어줍니다.

혼자만 있으려고 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잔소리하는 태순이가 대견하기만 합니다.
작년에 온 고등 2학년인 아름이가 화단의 풀을 뽑는데 거들어줍니다.

묻지도 않는데 어렸을 때 살았던 얘기를 재잘거리며 들려주네요.
어린가슴에 묻어놓은 많은 일들을 이젠 조금씩 꺼내며 아주 쉽게 떠듭니다.
얼마나 예쁘던지.... 들어주면서 아름이 보다 더 환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미연이는 살은 빼고 싶은데 입이 달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김치찌개 국물만 있어도 밥 두 그릇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가득 찬 우리의 일상은 시끄럽기도 하고 감동도 있고,
때로는 눈물도 있고, 기쁨도 있습니다.

이모습 이대로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를 돕는 손길을 위해 기도하며 살지요.
어려운 세월이기에 더 간절하고 소중한 가 봅니다.
그저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2011년 6월 25일 나눔의 동산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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